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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Theory of Art

소묘의 재료

by lisa311 2010. 2. 26.

1) 종이(paper)

종이는 순수한 식물의 섬유를 물에 풀어 얇고 평평하게 서로 엉기도록 하여 물을 빼고 말린 것이다. 종이는 크게 한지(韓紙)와 양지(洋紙)로 나누며, 한지는 수록지(手錄紙)와 기계지(機械紙), 양지는 종이(좁은 뜻의)와 판지(板紙)로 다시 나눈다.

 

양지의 주된 원료는 목재펄프이며, 한지는 닥, , 마 등의 인피섬유(靭皮纖維)를 원료로 하여 사람의 힘으로 제조되었으나, 근래에는 목재펄프를 섞어서 기계로 제조하기도 한다. 따라서 양지와 한지의 구별은 점차 애매하게 되어가며, 제품의 외관으로나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양지의 종이는 섬유를 단층으로 조성하여 만들며, 판지는 지층(紙層)을 여러 겹을 조성하여 물을 머금은 상태에서 압착함으로써 섬유가 서로 엉겨 붙도록 하여 만든다.

 

그러나 종이의 두꺼운 것과 판지를 외관상으로 정확하게 구별하기가 곤란한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종이의 두께는 g/m²로 표시하는데, 이는 1×1m짜리를 저울에 달았을 때의 결과값을 말하며, 거래 단위는 관례상 t(M/T)를 사용한다.

 

1-1) 종이의 역사

 

종이는 AD 105년 중국 후한(後漢)의 채륜(蔡倫)이 발명하였다. BC 2500년경 이집트의 나일강변에 야생하는 파피루스(papyrus)라는 식물로 만든 종이와 유사한 것이 있었고 이것이 지중해 연안과 소아시아에 걸쳐 전파되어 사용되었다.

 

종이(paper)의 어원으로 생각되는 파피루스를 종이의 기원으로 보는 설도 있으나 엄밀한 의미의 종이로 규정짓기에는 곤란하다. 채륜이 발명한 제지술은 나무껍질(꾸지나무), 마설(헌 어망), 넝마(비단, 마의 직물류)등을 절구통에 짓이겨 물을 이용하여 종이를 초조(抄造)하는 원리였는데, 이것은 현대의 초지법(抄紙法)과 같다.

 

채륜이 완성한 최초의 초지법이 유럽에 전래된 것은 8세기 중엽이었다. 1150년에는 당시 에스파냐를 점령하고 있었던 무어인(Moors)이 하디바, 트레드, 바렌샤 지방에 최초의 제지공장을 만들었다.

 

따라서 유럽에 제지술을 전파한 것은 무어인 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 종이공장이 세워지고 이탈리아가 유럽 종이제조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르네상스에 이르러서는 종이의 제조가 일반화된다.

   

기계화된 종이는 1798년 프랑스의 L.로베르가 종이를 초조하는 기계를 발명하는 때부터 시작된다. 그 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의 제조는 많은 발전을 이루게 된다.

 

② 소묘에 사용되는 종이

소묘를 하는 데 사용되는 재료 중에서 종이는 화면 자체를 이루는 바탕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재료이다.

 

종이는 그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 위에 그려지는 대상이나 그것을 그리는 재료의 효과나 작가의 기호에 따라 선택된다.

 

소묘에 흔히 쓰이는 화지(畵紙)의 종류는 켄트지와 목탄지인데 수채화지나 판화지 또는 다른 용도의 종이도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

 

그리고 다음 항목에서 대체로 쓰이는 전용지(專用紙)를 설명하였으나 반드시 정해진 재료만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고 재료의 특성에 따라서 전혀 조화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켄트지(Kent paper)

주로 제도(製圖)에서 사용되었는데 현재에는 미술대학의 입학시험이나 이를 준비하는 경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종이가 켄트지이다. 이유는 소묘에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에 적합하게 어울리고 구입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켄트지라는 용어는 영국의 켄트 지방에서 생산된 것에서 비롯되어 그 지방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이다. 켄트지의 색상은 순백색이며 지질은 치밀한 편이다. 그리고 표면은 아주 미세하고 균질한 요철이 있어서 그 위에 연필 등의 재료가 지나갈 때 그 표면과의 마찰로 재료가 알맞게 칠해지는 성질을 갖고 있다.

  

특히 여러 차례 반복하여 연필 등의 재료를 덧칠하는 경우는 종이의 표면에 가하는 재료에 알맞은 힘을 가하여야 종이 표면의 요철이 유지되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켄트지의 원료는 솜 부스러기나 백색의 린넨이다.

 

. 목탄지(木炭紙)

켄트지에 비해서 종이의 표면이 목탄가루를 착색하기 용이하도록 거칠게 제작되어 있다. 그리고 그 표면의 요철은 세로나 가로의 규칙적인 줄무늬로 되어 있는 것도 있고 불규칙한 요철로 처리되어 있는 것도 있다. 그 이유는 전용으로 쓰는 목탄이 점착성이 없는 재료이기 때문에 칠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거즈(gauze)나 손으로 문질렀을 때 요철의 오목한 곳에 목탄가루가 들어가서 착색이 되게 하기 위함이다.

  

목탄지는 목탄을 사용하기에 적합한 종이지만 콩테나 연필, 파스텔 등 다른 재료를 사용하여도 독특한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목탄지의 재료는 대마의 섬유질이 섞여있기 때문에 지질이 질겨서 목탄을 칠하고 거즈나 손으로 문질러서 착색시키기에 적합하다.

  

목탄지의 경우에도 켄트지처럼 종이 표면의 요철을 잘 유지하면서 그려야 그림이 끝날 때까지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만일 목탄지 표면의 요철이 상할 경우는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며 목탄의 착색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 수채화지

전용지로서는 와트만紙(Watman paper)나 와트슨紙(Watson paper)가 주로 쓰이지만 미술대학 입학시험과 관련해서는 켄트지가 절대적으로많이쓰인다.

Watman paper Watson paper는 수채물감의 흡수와 건조, 발색의 효과를 고려하여 적절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여러 가지 지질이 있으며, 표면이 거칠게 제조되어 있어서 목탄을 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2) 연필(鉛筆; pencil)

연필은 소묘에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이다.

연필의 기원은  2천년 전 그리스 로마에서 원판 모양으로 된 납()덩어리로 노루 가죽 등의 표면을 긁어서 기호를 표시한 것이 시초라고 전하는데, 14세기경 이탈리아에서는 납과 주석을 혼합한 심을 나무판에 끼워 사용하였다고 한다.

   

1564년 영국에서 흑연이 발견되고, 1565년 봉처럼 절단된 흑연에 실을 감거나 나무에 끼워서 사용하였다. 1795년 프랑스 콩테에 의하여 실용화된 현대적인 연필제조 방법이 고안되었다.

 

연필이 한국에 전래된 시기는 19세기 후반 개화 초기일 것으로 추정되며, 국산 연필은 1946년 대전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연필은 썼다가 지울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필기구뿐만이 아니라 화구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연필의 제조 공정은 곱게 빻은 흑연과 점토(粘土)등을 적당한 비율로 배합하고 성형하여 높은 온도에서 구워 심을 만들고, 홈이 팬 축판(軸板) 두 장 사이에 심을 넣고 붙여 씌운 후 육각 또는 원주형으로 깎아서 외부를 페인트로 칠하고 상표 등을 인쇄한다.

  

흑심(黑心)의 종류는 경도(硬度) 및 농도(濃度)별로 9H, 8H, 7H, 6H, 5H, 4H, 3H, 2H, H, HB(=F), B, 2B, 3B, 4B, 4B, 5B, 6B, 9B 로 구분(KS G2602)한다. H, F, B 등의 기호는 경도와 농도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각각 hard, firm, black의 머리글자이다.

 

단어의 뜻과 같이 높은 숫자의 H심일수록 딱딱하고 흐리게 써지며, 높은 숫자의 B심일수록 부드럽고 진하게 써진다. 연필의 경도 및 농도 별 용도는 다음과 같다.

9H7H: 금속면, 석재면 등 경질 면에 사용

6H3H: 정밀제도 설계용

2H B: 학습, 사무필기용, 설계제도용

2B3B: 속기용, 사진 수정용

4B6B: 미술용

B ~9B: 미술용

 

질이 좋은 연필은 종이 등의 마찰 면과 마찰 저항이 적어 흐름이 좋고 심의 마모도가 적으며, 종이가 긁히지 않고 잘 부러지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칠해지는 면에 잘 정착되고 검은 색이 광택이 나지 않아야 더 진하고 선명하게 보인다.

   

미술용 연필을 사용할 때에 간혹 연필을 처음부터 뾰족하게 깎아서 쓰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는 연필을 섬세하게는 쓸 수는 있지만 다양하게는 쓸 수 없다.

  

두꺼운 연필심을 그대로 쓰면 닳는 모서리가 다양하게 생기게 되므로 훨씬 풍부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연필소묘는 작품제작이 용이하며 작품 후 보관이 용이하여 가장 많이 이용하는 재료이다.

 

3) 목탄(木炭; charcoal)

목탄은 포도나무나 버드나무의 가는 가지를 쪄서 탄화시킨 것으로서 연필보다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목탄으로 그린 최초의 그림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동굴 벽에 그려져 있는 원시인들의 장식화로 여겨진다. 타다 남은 장작의 숯으로 그려진 그 그림들은 굵고 큰 크기의 터치로 그려져 있다. 16세기 이후부터 목탄은 소묘의 기초재료로서 많이 사용된다.

 

목탄은 연필과 달리 연하고 입자도 거칠어서 목탄지에 그리기가 적당하다.

목탄은 정밀하게 그리기가 연필보다 못하고 내구성도 떨어지지만 쉽게 칠할 수 있고 또 쉽게 지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쉽게 지워지는 것이 특히 그림의 초기에 목탄을 착색하는 어려움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목탄의 또 다른 특성은 대상의 특징을 포착하여 단숨에 그리기가 용이하며 명암을 쉽게 조절할 수 있으며 대상의 재질감 표현 연구에 적합한 것이다.

 

실제 목탄을 쓸 때는 되도록 목탄을 길게 쥐고 목탄을 쥔 손가락의 손톱이 거의 지면에 닿을 정도로 눕혀서 칠하는 것이 목탄의 착색과 목탄지의 운영에 도움이 되어 다양한 효과와 발색을 낼 수 있고, 뾰족하게 닳은 목탄의 끝은 때때로 구체적으로 묘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목탄은 연필과 달리 칠한 것으로 처리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이나 거즈로 문지르거나 떼어냄으로써 발색을 내기 때문에 그 과정이 신중해야 된다.

손으로 문지를 경우는 손의 땀을 수시로 제거해야 목탄가루가 뭉치거나 얼룩이 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문지르는 경우에도 종이의 결을 잘 파악하면서 해야 좋은 발색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거즈를 사용하는 경우는 손에 비해 쉽게 닦이기 때문에 힘을 잘 조절해야 한다. 거즈를 사용할 때의 좋은 점은 종이에 색이 밀도 있게 배게 하기 때문에 중간 색조의 처리에 용이하고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발색을 할 수 있다.

 

지우개의 사용은 목탄지의 결을 상하게 하거나 그림이 가벼운 느낌이 되기 쉽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외에는 되도록 절제하는 것이 좋다.

좋은 목탄은 굵기가 균질하며 목탄을 실내의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금속성의 경쾌한 소리가 나는 것이 충분히 탄화가 된 것이기 때문에 좋다.

 

오래 전부터 기성작가들이 목탄을 즐겨 사용했던 이유는 감성적으로 풍부한 성질을 가지고 있고 문지르거나 떼어냄으로써 매우 다양한 효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목탄의 참 맛을 나타내기까지에는 많은 연습과 숙달이 필요하다. 그리고 목탄의 이러한 다양한 효과의 연습은 유화를 하기 전의 전초과정으로 매우 유익하다.

 

목탄의 종류에는 나뭇가지 그대로의 막대형목탄,압축목탄,연필형 목탄이 있다.막대형 목탄은 가장 많이 쓰는 것인데, 나뭇가지에 따라서 굵기가 다양하다.

막대형 목탄은 나뭇가지의 자연 상태를 그대로 탄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 탄화가 충분히 된 것과 목탄의 중간에 옹이가 되도록 적은 것이 사용하기에 좋다

   

압축 목탄은 목탄가루를 압축 성형시켜서 만드는데, 막대형에 비해 내구성이 있는 반면 색의 농도가 진하고 정착력이 강해서 수정할 때 잘 지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압축목탄은 막대목탄으로 그린 그림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할 때 부분적으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화면에 색조를 통해서 사물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경우에 처음부터 압축목탄으로 그리게 되면 중간 색조가 잘 처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편이다.

 

연필형 목탄은 압축된 목탄 심을 보통의 연필처럼 나무에 싸서 만든 것인데 보통 목탄보다 편리하게 다룰 수 있다. 따라서 정교하게 그릴 경우에 유용하다. 이렇게 목탄의 종류에 따라서 그 용도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막대형 목탄의 효과가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편이라서 작가들에게 선호되는 편이다.

 

4) 콩테(conte)

콩테는 프랑스의 화가이며 화학자이기도 한 콩테(N.J.Conte)가 만든 것으로 재료 명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콩테는 천연 안료가루에 납과 기름성분을 혼합해서 다진 것이며 목탄보다는 정착력이 우수하고 크레용보다는 약한 편이다.

콩테의 색은 대체로 색조를 풍부하게 낼 수는 있으나 쉽게 정착되는 성질 때문에 진하게 칠해지기 쉽고 잘 떼어지지 않아서 목탄보다 중간색조를 풍부하게 내기 어렵다. 따라서 콩테를 사용할 때에는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을 주지 말고 약하게 시작하여야 한다.

 

콩테는 제작된 상태에 따라 막대형과 연필형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막대형이 많이 쓰이는 편이다. 막대형은 자체의 면과 모서리가 다양하기 때문에 그리는 부분에 따라서 풍부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필형은 연필처럼 나무에 콩테의 심을 넣어 만든 것으로서 사용하는데 편리하게 되어 있으나 효과는 막대형보다 풍부하지 못한 편이다.

 

콩테의 색은 기본적으로 Black, Dark Brown, Light Red, Gray White 등이 있으나 요즈음은 훨씬 색의 종류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콩테는 그 표현법이 다양한데, 목탄보다 덜 문질러야 하지만 문지르는 효과도 가능하고 종이에 착색도 잘 되기 때문에 콩테끼리 덧칠이 가능하여 겹쳐 칠해서 중첩된 밀도도 높일 수 있고 목탄보다도 훨씬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도 있다.

 

5) 파스텔(pastel)

파스텔은 분말안료나 색조조정용의 백점토를 미량의 점착제(粘着劑, 트라가칸트 고무와 같은 고무용액)로 응고시킨 막대모양의 화구이다.

 

파스텔은 1720년에 보급되어 사용되었으나 널리 쓰인 것은 18세기 초엽의 일이다. 파스텔화는 프랑스의 회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베네치아의 여류화가 로살바 카리에르(R.G.Carriera; 16751757) 가 파리에 머물면서 상류사회의 초상화를 그린 것이 18세기의 프랑스 파스텔화를 급속히 발전시킨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후 대표적인 파스텔 화가는 드가(H.G.E.Degas; 18341917)를 꼽는데 그는 색지에 파스텔로 명암을 강조하는 새로운 기법을 창안해 냈다. 파스텔의 특징은 입자가 곱고 불투명한 것이 특징이며 화면에 칠할 때는 두껍게 칠하기에는 분말이 흘러내려서 어렵고 대개의 경우 문지르는 듯이 하여 색을 병치하는 방법이 유용하다.

   

파스텔은 목탄처럼 손이나 거즈로 문지르는 방법에 의해서 효과가 다양한데, 거즈의 경우에는 분말이 많이 묻어 나오기 때문에 숙달이 필요하다. 또한 파스텔은 전혀 문지르지 않고도 면과 선의 효과를 다양하게 낼 수 있기 때문에 효과에 따라 선택하거나 혼용할 수 있다.

   

파스텔의 종류로는 막대 형 파스텔과 연필 형 파스텔이 있는데 막대 형 파스텔은 단단한 정도에 따라서 소프트, 중간, 하드의 대략 세 종류로 구분된다. 연필형은 나무속에 파스텔을 박은 것인데 손에 덜 묻히고 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막대형이 효과가 좋기 때문에 흔히 쓰이고 있다.

 

6) 오일 파스텔(oil pastel)

오일 파스텔은 분말안료에 왁스나 야자나무 기름을 사용하여 혼합한 것으로 보통의 파스텔보다는 효과가 다른 편인데, 파스텔보다는 크레용에 가깝다.

즉 부드럽고 치밀하여 가루가 날지 않으며 색이 진한 선을 그을 수 있고, 착색되면 점착력으로 쉽게 번지지 않는다. 유성이기 때문에 유화에서 사용하는 테레빈유와 함께 쓸 수도 있다.

 

7) 크레용(crayon)

프랑스에서 크레용은 연필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때로는 오일 파스텔을 포함시켜서 크레용이라 하기도 한다. 크레용의 성분은 안료를 파라핀과 같은 유지로 굳힌 것으로 크레용은 맑고 깨끗한 색깔을 낼 수 있지만 색의 농도가 고르지 않은 편이다.

사용법은 착색이 잘 되게 혼색하거나 덧칠하여 쓸 수도 있고, 긁어내어 표현할 수도 있다.

 

8) 잉크(ink)

소묘용으로 쓰는 잉크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에서 붉은 흙이나 홍아연광을 원료로 한 붉은 색의 잉크 라고 볼 수 있고, 중세에는 연지나 진사(辰砂)가 사용되었다. 소묘용 잉크로는 인디안(Indian) 잉크라고 하는 검정색 잉크가 사용된다. 용재에 따라 유성과 수성이 있는데, 수성은 물에 잘 씻기고 희석할 수도 있다.

 

9) (pen)

 

펜이라는 말은 라틴어의 penna라는말에서 유래되었으며 본래의 뜻은 깃털이다.

펜의 유래는 고대 앗시리아에서는 점토판에,그리스나 로마에서는 납판에 철, 청동,놋쇠,나무,뼈 등으로 만든 첨필로 글씨를 새기고, 그 위에 먹을 바르고 표면을 닦아내는 데서 시작되었다. 현재의 강철로 만든 펜은 1780년 영국에서 만들어졌다.펜화는 뒤러, 뷔뤼겔, 루벤스, 반 다이크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그리고 19세기 중반에 잡지 출판업이 확립됨으로써 펜에 의한 삽화가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펜을 이용한 잉크의 사용은 연필이나 목탄, 콩테 등 다른 재료처럼 농도조절과 교정이 불가능한 단점이 있다. 그러나 날카로운 선은 매우 감각적이고 섬세하다. 펜의 종류에는 깃촉펜, 갈대펜, 딥펜(dip pen), 만년필, 레저버펜(reservoir pen), 볼펜(ball pen), 피버팁펜(fibertip pen) 등이 있다.

 

10) 색연필(colour pen)

색연필은 안료에 진흙이나 탈크(talc), 기름, 왁스, 무진, 셀를로오즈, 에테르 등을 혼합하여 만든다. 연필의 종류에 따라서 수용성과 불용성 안료를 쓴다. 색연필의 종류에는 두껍고 비교적 연한 심으로 색상이 다양하고 광선과 물에 강한 것<더웬트(Derwent), 이글(Eagle)사 제품>과 잘 부서지지 않는 심으로 되어 있으며 정교한 표현에 매우 유용하며 방수성은 가지고 있으나 색의 범위가 제한된 것<베리딘(Veri-thin)>, 물에 녹일 수 있는 워터컬러 펜슬(water colour pencil) 등이 있다.

 

11) 초크(chalk)

초크는 천연초크와 인공초크가 있는데, 천연초크는 자연의 광물질을 그대로 떼어서 사용한 것으로서 붉은 색(산화철 포함), 검은 색(석탄), 흰색(석고) 등 세 가지가 있다. 붉은 것과 검은 것은 순수한 광물질이 아니라 화합물인데 진흙이 중요한 내용물이다. 그리고 인공 초크는 가루안료를 수용성 응집물과 섞어서 반죽한 다음 막대형으로 떠서 말린 것이다. 이것은 파스텔과 비슷하지만 파스텔에 비해서 딱딱하다.

 

12) 지우개

수세기 동안 화가들은 빵을 지우개의 용도로 사용해오다가 18세기부터 생고무로 만든 지우개를 사용하였다. 현재 소묘에서 사용하는 지우개는 생고무 10%에 염화유황과 식물기름을 섞은 백()섭스티튜우트 35% 이외에 유황, 리토폰, 침강성 탄산칼슘, 광물기름 등을 혼합하여 제조한 것이다. 그리고 그 종류는 형태가 변형될 정도의 부드러운 것부터 딱딱한 것까지 다양하다.

 

지우개는 단순히 잘못된 표현을 수정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만이 아니라 지우개 자욱을 이용한 표현의 용도로도 사용된다.그린다는 것은 화면에 질료를 붙여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에서는 떼어내는 것도 그린다는 의미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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