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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Theory of Art

포스터 컬러의 특징

by lisa311 2010. 2. 26.

 

포스터(Poster)라는 말은 포스트(Post,기둥)에 붙였다는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랑스의 화가 뚤루즈 로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은 1898년 석판화 포스터를 발표한 이래 짧은 일생 동안 30여 점의 포스터 걸작을 남겼다. 이후 산업사회가 발전됨에 따라 포스터나 신문광 고, 상품 포장 및 공산품의 외관 등을 포함하는 상업 디장인이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이와 함께 포스터 컬러는 급진적으로 발전되었다.


포스터 컬러 원래의 목적은 인쇄하기 전에 디자인된 상태를 확인하고 전달하는 것이었다. 이는 다분히 임시적인 것으로서 사용목적이 장기 보존이 아니었던 만큼 유화나 수채화에서와 같이 내구성이 좋은 고급 안료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포스터 컬러의 특성은 인쇄를 위한 정확한 색 재현에 있으며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을 갖게 되었다. 과거에는 약2개월 정도만 내광성이 있으면 충분하였는데, 근래 일러스트레이션이나 그래픽 디자인도 하나의 작품 영역으로 대두되면서 포스터 컬러 작업도 작품으로서 장기 보존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에 따라 포스터 컬러에도 내구성이 요구되게 되었다.

 

포스터 컬러의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는 밝고 정확한 색상과 은폐력, 그리고 내구성을 꼽는다. 포스터 컬러는 유화나 아크릴같이 강한 도막을 갖는 물감이 아니다. 그러므로 포스터 컬러 작품이 내구성을 가지려면 무엇보다 안료 자체의 변색, 퇴색이 적은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1) 각 색의 특징

① 흰색(White)
흰색은 포스터 컬러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이 사용되는 색이며 흰색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1750년대까지는 주로 실버 화이트(Silver White)를 사용하였는데 혼합에 문제가 있어서 개발된 것이 징크 화이트(Zinc White)이다. 이것은 1834년 영국의 윈저 &뉴튼(Winsor & Newton)사가 처음 수용성 물감으로 개발하여 오늘날 포스터 컬러로까지 발전된 것이다.

 

이 징크 화이트를 좀더 발전시킨 것이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차이니즈 화이트(Chinese White)이다. 차이니즈 화이트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인이 흰색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뿐이지 중국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그러나 아연화가 주원료인 징크 화이트는 비교적 얼룩이 쉽게 가고 불투명 기법이 잘 살지 않기 때문에 현재 포스터 컬러는 티타늄 화이트(Titanium White)로 많이 바뀌고 있다. 이 티타늄 화이트는 다른 흰색보다 4~5배정도 백색도가 강할 뿐 아니라 은폐력이 높아서 포스터 컬러에서는 특히 중요하다.

 

흰색이라 하더라도 완벽한 흰색을 기대할 수는 없다. 순수한 흰색을 칠했을 때 약간 노란색이 비치는 경우가 있고 푸른색이 비치는 경우가 있다. 노란색 기가 도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으나 푸른색이 비치는 흰색은 백색도를 강조하기 위하여 약간의 청색 안료나 형광 백색을 첨가한 것이다.

 

처음 볼 때는 백색도가 강해 보이나 혼색을 하면 의도한 색을 얻기가 어려우므로 피해야 한다. 이런 유사백색을 알아내는 간단한 테스트가 있다. 흰색 물감에 퍼머넌트 옐로(Permanent Yellow)를 조금 섞으면 황색기가 아니라 풀색이 비치듯 발색되는 것은 원래의 백색에 섞인 청색기와 혼합된 것으로 좋지 않다.

② 검정과 회색(Black/grey)
포스터 컬러에서 검정으로는 일반적으로 아이보리 블랙(Ivory Black)과 합성안료인 아닐린 블랙(Anilin Black)을 많이 사용한다. 이 아닐린 블랙은 회사에 따라서 아이보리 블랙이라고 표기하였더라도 색의 안료가 아닐린 블랙인 경우도 있으며 다이아몬드 블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닐린 블랙과 흰색, 특히 포스터 컬러에서 백색도가 높아 많이 쓰는 티타늄 화이트(Titanium White)를 혼합하여 회색을 만들면 얼룩이 져서 쓰기 곤란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흰색의 안료인 티타늄과 아닐린 블랙은 완전 혼합이 어렵기 때문이다.

 

램프 블랙(Lamp Black)과 징크 화이트를 혼합하면 얼룩이 안 생기는 회색이 된다. 그러나 램프 블랙은 단색으로 쓸 때는 색감이 좀 약한 감이 있고 투명성도 좀 큰 편이어서 혼색용으로 쓰고 단색으로 쓸 때는 아이보리 블랙이 무난하다.

③ 옐로(Yellow)
노란색 계열에는 레몬 옐로(Lemon Yellow), 크롬 옐로(Chrome Yellow), 퍼머넌트 옐로 라이트(light)와 딥(deep), 카드뮴 옐로(Cadmium Yellow)등이 있다.

레몬 옐로는 여러 가지 색을 배합하는 데 많이 쓰이며 사용도가 높아서 노란색 중에서 제일 중요한 색으로 고급 포스터 컬러에서는 잘 익은 자연산 레몬의 껍질색과 같을수록 좋다. 레몬 옐로는 아주 은은한 노란색으로 다른 색과 혼합하면 멋진 중간색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레몬 옐로에 세룰리안 블루(Cerulean Blue)를 혼합하면 옐로 그린(Yellow Green)이 만들어진다. 색깔별로 구입할 때는 병 밖에 보이는 색을 잘 보아서 선택하여야 한다.

④ 레드(Red)
버밀리언(Vermilion)은 프렌치 버밀리언(French Vermilion), 차이니즈 버밀리언(Chinese Vermilion)등이 있다. 프렌치 버밀리언은 연한 버밀리언이며 차이니즈 버밀리언은 짙은 버밀리언이다.

 

현재 수은주로 된 버밀리언은 사용하지 않고 퍼머넌트(Permanent) 계열 중에서 선택하는데 이 계열이 타색과 혼색이 좋다. 스칼렛 레이크(Scarlet Lake)도 현재는 퍼머넌트 계열 중에서 안료를 사용하고 레이크계의 안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차이니즈 레드(Chinese Red)도 비슷한 색감이 나타난다. 라이트 레드(Light Red)에는 여러 가지 이름이 있다. 레드 아이런 옥시드 루즈(Red Lron Oxide Rouge), 대자, 변병(弁柄)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무기안료이며 황색감이 많은 레드, 적색감이 많은 인디언 레드(Indian Red), 짙은 적색기가 많은 베네치안 레드(Venetian Red)도 이 계열에 들어간다. 이 원료인 고급안료는 입자도 좋고 색감도 좋으며 내광성도 좋은 편이다. 카민(Carmine)은 현재 합성안료를 사용한다. 색의 농도는 약하고 내광성도 강한 편은 아니다. 카민색의 중요한 조건은 선명도에 있으므로 여러 색을 혼합하여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⑤ 블루(Blue)
코발트 블루(Cobalt Blue)가 많이 쓰이고 내광성도 좋으며 혼색도 비교적 자유로운 무난한 색이다.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는 안료 자체가 약간은 번들거리는 광택이 있다. 포스터 컬러에서는 광택을 피하므로 요즈음은 광택이 적어진 것도 개발되고 있다.

⑥ 그린(Green)
얼룩이 지기 쉬운 색이므로 특히 칠하는 기술이 필요한 색이다. 그러나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안료 자체에 백색을 너무 가미하면 색감이 크게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된다.

⑦ 바이올렛(Violet)
색명으로는 레드 바이올렛(Red Violet), 블루 바이올렛(Blue Violet), 마젠타(Magenta), 헬리오트롭(Heliotrop), 코발트 바이올렛(Cobalt Violet), 모브(Mauve)등이 있다. 천연안료는 쓰지 않고 레이크계의 안료를 많이 쓴다. 합성안료 중에도 싼 것부터 아주 고급까지 여러 계층의 종류가 있다.

 

염료로 제조되는 것이 많으며 눈으로 보면 아주 아름답게 보이나 물에 녹는 것이 많고 내광성도 아주 약하여 작품에 쓰기는 적당하지 못한 것이 많다. 레이크 안료라서 팔레트(Iron Paalette)에 착색되는 것이 많다. 그러나 내광성만 좋으면 안심하고 쓸 수 있다.


2) 포스터 컬러의 광택에 대하여

포스터 컬러는 특성상 광택이 있으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포스터 컬러는 원래 인쇄를 전제로 한 디자인에 사용되는데 광택이 있으면 빛의 난반사가 일어나 정확한 색상을 구별하지 못하여 디자인과 실제 인쇄물의 색이 일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때 유광 포스터 컬러가 좋다고 선전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는 원칙조차 무시한 처사이다.


그러나 안료의 특성상 원래 광택이 있는 색도 있다.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 같은 색은 원래 안료 자체가 광택이 강하나 색상이 좋아서 오랫동안 쓰여왔다. 안료 자체가 갖는 성격으로 인해 광택이 나는 색으로 제작한 후에는 포스터 컬러용 매트 바니시를 뿌려서 광택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3) 포스터 컬러를 얼룩 없이 칠하려면 ?

포스터 컬러를 사용해본 사람은 누구나 넓은 면적에 칠해놓은 색에 얼룩이 생겨 고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포스터 컬러에 사용된 안료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얼룩이 생기는 색상이 있는데 이를 피하려고 보조제를 너무 많이 첨가한 제품을 선택하면 정확한 색을 얻기가 힘들므로 차라리 색이 정확한 물감을 선택해서 다음 몇 가지 주의에 따라 얼룩 없이 칠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① 우선 종이는 물을 적당히 흡수하는 것을 선택한다. 붓도 물을 잘 흡수하고 탄력이 적당한 것으로 선택한다. 붓, 팔레트 등은 비누로 잘 씻어 깨끗한 상태에서 사용한다.


② 붓에 물감을 너무 많이 묻히지 말고, 팔레트에서 갤 때는 기포가 생기지 않게 천천히 섞는다. 붓질은 한 방향으로만 같은 속도로 칠한다. 겹칠 하는 경우는 반드시 밑칠이 마른 후에 칠해야 한다.


③ 얼룩이 심한 색에는 비눗물을 약간 섞어 쓰면 얼룩이 덜 진다. 그러나 처음부터 계면활성제(비누의 주성분)가 다량 들어간 제품은 작품의 내구성에 큰 장애를 주므로 조심해야 한다.


④ 얼룩이 잘 지는 색(예를 들면 비리디안)에는 흰색을 아주 조금 섞어 쓰면 얼룩을 줄일 수 있다. 흰색을 섞으면 은폐력을 높여주기도 하므로 좋은 방법이지만 색상의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시중의 제품 중에는 처음부터 흰색을 약간 첨가한 것이 있다. 이런 것은 단색으로 사용할 때는 잘 구별되지 않지만 혼색시 정확한 색이 안 나오고 발색이 좋지 못하므로 시험해보고 선택해야 한다.


4) 포스터 컬러는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

먼저 포스터 컬러를 처음 샀을 때 병에 떠 있는 액체는 맹물이 아니고 포스터 컬러의 미디엄으로 장기보존이나 붓질을 편하게 하는데 좋은 것이니 버리지 말고 잘 섞어 쓴다. 이 액체가 물감 위에 있는 한은 굳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다.병에 오래 보관된 포스터 컬러를 쓸 때는 병의 위와 아래의 색이 차이가 나기 쉬우므로 나이프나 막대기로 완전히 저어 사용해야 한다.

 

오래되어도 항상 균일하게 섞여 있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색마다 안료 자체의 질량이 다르므로 혼합색일 경우 분산을 잘 해도 색이 분리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고르게 섞어 쓰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분산을 강화하는 첨가제를 많이 넣은 것은 여러 다른 문제들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포스터 컬러를 변화 없이 잘 쓰기 위해서는
① 쓰고 난 후에는 즉시 뚜껑을 닫아 두고


② 쓰고 난 다음 오래 보관할 때는 알코올을 약간 부어두면 굳지 않고 썩지도 않는다.

    물을 부어 두는 사람이 있는데 부패하기 쉬우므로 피해야 한다.


③ 장기 보관시 미디엄(포스터 컬러용 약물)을 첨가하면 더욱 좋다.


5) 전문가용과 학생용 포스터 컬러는 어떻게 다른가?

전문가용이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며 학생용이라고 무조건 싼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각기 용도와 사용자에 따라 특성이 다른 재료가 필요할 뿐이다. 포스터 컬러의 경우 학생용이든 전문가용이든 가장 중요한 요건은 물론 정확한 색상이다. 미묘한 색상을 정확히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해 자체의 색상이 정확하고 채도가 높고 발색이 좋아야 함은 물론 혼색할 때 되도록 색이론에 부합하는 정확한 색상이 나와야 한다.

 

그 다음 전문가용으로서 필요한 특성은 내구성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포스터 컬러는 물에 풀어지는 약한 도막을 갖는 물감이므로 내구성은 전적으로 안료 자체에서 나온다. 즉 변색과 퇴색이 적은 고급 안료를 쓰지 않은 포스터 컬러로는 작품 보존을 기대하기 어렵다.


학생용은 무엇보다 무독성이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에서는 독성 여부를 구별하여 생산하며 상품 표지에 무독성(non toxic)이라고 표시해야만 아동용으로 허용된다. 그러나 고급품이나 전문가용은 색상과 내구성을 중요시하므로 독성이 있는 안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현대과학은 이와 같은 제약을 해결하여 독성도 적고 내구성도 좋은 안료를 계속 개발하고 있다.

 

학생용이라 하여 무조건 싼 안료를 사용하면, 내구성은 괜찮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색상과 혼색의 일관성을 해치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투명 수채화로 미술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문제가 있다고 하겠다.

 

 원래 초등 미술교육은 가장 기본인 색채교육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수채화로는 색채교육을 제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외국의 유아교육용 물감을 얼핏보면 수채화처럼 보이나 자세히 보면 opaque(불투명)라고 씌어 있는 게 대부분이다. 불투명 수채물감이 바로 과슈와 포스터 컬러이고 색채교육을 위해서는 은폐력이 있고 정확하고 맑은 색상의 포스터 컬러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출처: 엄미술(미술교육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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