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함부르크 임대주택 크룬호스트(Kroonhorst) 아파트에서 46년째 살고 있는 하이디 리다씨가 주방에서 21.6로를 나타내고 있는 온도계를 가리키고 있다. / 사진=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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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에서 맞이한 지난 4일(현지시간)은 한낮에도 해질녘과 거의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하루종일 어스름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로 인해 체감온도는 실제 온도(7도)보다 더 떨어져 으슬으슬하기까지 했다.
이날 방문한 임대주택 크룬호스트(Kroonhorst) 아파트는 난방을 하지 않았지만 21.6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집안팎의 온도차가 무려 15도 가까이 나는 셈이다.
일행을 반갑게 맞아준 하이디 리다씨는 "리모델링후 난방시설이 거의 필요 없게 됐다"며 꺼진 난방기와 실내온도기를 하나하나 보여줬다
크룬호스트(Kroonhorst) 아파트 실내. 리모델링을 하면서 베란다에 단열창을 설치했다. 안방안에 또다른 휴식공간이 생겼다
/ 사진=김유경 기자 |
비결은 최근 리모델링을 하면서 외벽에 14㎝ 두께의 단열재를 보강하고 베란다에 단열창 등을 설치한 것.
한자주택조합의 리모델링 기술담당 마리온 에벨은 "단열재만 추가 설치해도 에너지 효율을 최고 5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의 에너지 효율은 30% 높아졌다.
1967년에 지어진 크룬호스트 임대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8층의 조립식주택이다. 2개동에 54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40년이 지나자 균열이 발생했다.어차피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면 단열재를 보강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조합원들은
2008년 총 110만유로(15억7883만원)의 공사비를 투입,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가구당 29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인 셈이다.
독일 정부도 조합에 20년 상환으로 10만유로를 지원해줬다.
그 결과 1㎡당 난방비는 2008년 월 1.49유로에서 2012년 1.43유로로 월 6센트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7층 66㎡(전용면적)에 살고 있는 하이디 리다씨는 리모델링으로 매월 4유로 정도의 난방비를 아끼게 됐다.
물론 리모델링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관리비도 월 12센트 올랐지만 유럽의 경우 에너지 비용 상승세가 높은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경제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는 게 조합내 리모델링 기술담당자인 마리온 에벨씨의 설명이다.
하이디 리다씨는 보증금(지분) 1500~2500유로(215만~359만원)에 월세로 난방비(98.34유로)와 관리운영비(104.28유로) 등을 포함해
총 486.42유로(약 70만원)를 내고 있다.
크룬호스트뿐 아니라 독일에선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한창이다. 독일도 1950~1960년대 도시 외곽에 주택 공급을 위해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독일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리모델링 사업에는 크룬호스트처럼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문기덕 독일 브란덴부르크 공대 환경계획연구소 박사는 "베를린 전체에 3만7000여가구의 보금자리를 소유하고 관리하는 임대주택공급업체 게소바우는 2015년까지 1만3000가구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6년에는 유럽 최대의 저에너지 주택단지로 알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소바우가 저에너지 주택단지를 추진하는 것은 기본 월세가 약간 상승하더라도 에너지비용 절감을 통해 세입자의 총 부담비용을 비슷하게 맞추거나 더 저렴하게 낮출 수 있어 공실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란 게 문 박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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