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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IT World

"8K TV시장 키우자" 삼성·LG 연합 모색

by lisa311 2019. 1. 21.




삼성전자와 LG전자가 8K(UHD·4K의 4배 화질) TV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단계인 8K의 콘텐츠·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전자, 파나소닉(일본), 하이얼·TCL(중국) 등이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CES 2019에서 8K 협의체를 구성했는데, LG전자도 여기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잇따라 8K TV 신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지원할 만한 콘텐츠·생태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TV 업체들이 힘을 합치는 방안을 추진하는 셈이다.
        

2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등 한·중·일 TV 제조사들이 8K 기술 표준화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결성한 '8K 어소시에이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8K 어소시에이션은 TV 제조사와 디스플레이 업체 일부가 참여하고 있지만 회원사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TV 업체뿐 아니라 넷플릭스, 아마존 등 콘텐츠 업체도 참여시키는 게 이 협의체의 목표다.

이를 통해 8K의 콘텐츠·생태계를 확산해 시장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8K TV는 현재 대세 제품인 4K(화소수 3840×2160) TV보다 화질이 4배 선명해 '꿈의 화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한국 가전 업체들이 8K 신제품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98인치 8K QLED 제품을 발표해 박수를 받았고,

LG전자는 88인치 OLED 8K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각각 QLED·OLED 8K 제품 중 가장 큰 모델이다.

CES 2109에서 이 두 회사뿐 아니라 샤프·소니(일본), 하이얼·TCL·창홍(중국) 등 글로벌 10여 개 ICT 기업이 8K TV를 선보였다.


글로벌 가전 플레이어들이 앞다퉈 8K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데 비해 시장 확대 속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8K TV 판매량 전망을 33만8000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전망치(43만대)보다 21.4% 낮춘 수치다.

또 지난해 4월 올해 판매 대수를 90만5000대로 예상한 것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 줄어든 수치다.


또 보고서는 2020년과 2021년 판매량을 각각 175만1000대와 372만5000대로 제시하며 기존 수치보다 전망을 낮췄다.

8K TV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콘텐츠 부족과 높은 가격 등이 꼽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더 버지'는 "8K 콘텐츠가 최근 속속 제작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드론 촬영 영상이나 자연 풍경뿐이고

주요 콘텐츠 업체들의 제작 계획이 별로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4K 콘텐츠를 8K 화질로 업그레이드하는 '업스케일링' 기술을 TV에 탑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요 가전 업체들이 '8K 어소시에이션'을 구성해 힘을 합치고 콘텐츠와 시장 확대에 나서는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8K 어소시에이션은 2015년 4K 협의체로 결성된 'UHD 얼라이언스'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4K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5년 1월 CES에서 결성된 UHD 얼라이언스는 같은 해 4월 공식 활동을 시작하고 UHD 프리미엄 화질 기준인 'UHD 프리미엄 인증'을 제정하기도 했다. UHD 얼라이언스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TV 제조사들은 물론 20세기폭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등 영화 제작사도 대거 참여했다.

특히 넷플릭스, 아마존 등 OTT 업체들도 직접 참여해 사용자들이 고품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8K 시장 성장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8K 영상과 기반 기술을 장악하려 한다"며

"삼성과 LG로 시작해 중국 TV 제조사들도 신제품을 공개하며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