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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재테크는 무슨? 빌붙어 사는 게 장땡이야”

by lisa311 2011. 6. 11.

 

 His Win     

이렇게 할 말이 없어 보기도 처음이다. 물고기자리의 재테크 재능은 열두 별자리 가운데 최하다.

타고나길 ‘거지, 히피, 몽상가, 영매, 예술가’의 유전자를 받고 태어났으니 어쩔 수가 없다.

설령 뜻밖에 돈을 벌어도 ‘소 발에 쥐 잡기’ 격으로 버는 거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런 종목(그러니까 ‘재테크’)에 뛰어들 종자가 못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렇게만 말하고 넘어가긴 너무 섭섭하니, 없는 재능이라도 박박 긁어서 두 가지만 말해 보련다.

 

첫째, 초능력에 가까운 ‘영감’이다.

물고기자리는 영감과 직관의 안테나가 유난히 발달하여, 꿈결에 조상님을 접선하고 밥 먹다가도 문득 귀에 이런 말이 들린다.

 “북쪽이 지고 남쪽이 뜨니, 강 건너 미나리꽝을 사라.” 그래서 곧장 대학 등록금을 몽땅 털어 땅을 샀더니, 그게 오늘날 강남이 됐다는 식이다.(실화라니까!)

 

두 번째는, 불특정다수의 눈먼 돈을 잘 끌어당기는 마력의 체질이라는 점이다. 믿거나 말거나,

물고기자리는 인생의 고비마다 어디선가 정체 모를 돈이 들어와서 해결되는 일을 종종 경험한다.

그의 인생에서 돈은 어디로 나가는지 모르게 나가고, 어디서 들어오는지 모르게 들어온다.


 His Loss   

재테크가 안 되는 이유야 너무 많아서 이루 주워섬길 수도 없다.

취향 자체가 ‘아스트랄’하니 원하는 일을 하면 돈이 안 되고, 돈이 되면 마음이 괴롭다.

귀 밝은 이라면 이쯤에서 근로소득이 ‘쫑나는’ 소리를 들었을 게다. 차라리 산 입에 거미줄을 치고 말지, 영혼을 더럽힐 수는 없다는 것이다.

 

 

설령 눈먼 돈이 어찌어찌 수중에 있다고 해도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아니, 더 큰 재앙이다).

다단계판매에 휘말려 고가의 ‘자석요’를 세 채나 이고지고 돌아오거나, 기획 부동산에 속아서 국가에 수용되는 토지를 덜컥 사거나,

꽃뱀에게 넘어가 골수까지 빨리고는(!) 빈털터리 신세가 된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가 교회에 헌금을 하거나, 고아원에 기부하는 정도다. 이건 뭐, 돈에 관한 한 ‘금치산자 ’라고 봐도 무방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국가가 해야 할 ‘부의 재분배’를 개인적으로 암암리에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



 Tip  

물고기자리가 살 길은 딱 하나다.

똑 부러지는 비서 겸 매니저 겸 회계사 겸 법률 고문을 구하라.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있다.

바로 ‘배우자’라는 사람이다.

 

 

그의 배우자감으로 추천하는 별자리는 게자리나 처녀자리다.

그 정도는 되어야, 날마다 욕을 바가지로 퍼부으면서도 도망가지 않고 붙어살기 때문이다.

끝으로 있으나마나 한 팁을 한 가지 덧붙이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직접 사업을 벌일 생각일랑 꿈도 꾸지 말아라.

전국에서 사기꾼들이 냄새를 맡고 찾아온다. 정히 하고 싶거든 차라리 ‘자선사업’을 하라. 이래 나가나 저래 나가나, 돈 나가는 건 마찬가지니까.

 

 

 

물고기자리의 비즈니스 | “잘 되면 예술가, 안 되면 사기꾼?”

 

 His Win   

물고기자리와 비즈니스 사이의 궁합은 일명 ‘막장 궁합’이다. 이보다 더 나쁠수 없을 정도로 막판(!)에 이른 궁합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여기서 물고기자리의 재능이랍시고 주워섬기는 내용도 어디까지나 ‘만에 하나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정도로 이해해 주면 좋겠다. 진짜 장점처럼 받아들이면 피차 민망하다. 물고기자리가 가진 가장 탁월한 비즈니스 재능은 ‘유혹의 기술’이다.

 

남의 감정을 쉽게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쉽게 전이시킨다. 이게 뭐가 대단하냐고 묻는다면 뭘 모르는 소리다.

그는현실을 하나도 바꾸지 않으면서(즉, 손 하나 안 대고),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바꿔 놓음으로써 현실을 새롭게 창조한다.

이를테면 맛도 그냥 그런 주스에 ‘2% 부족할 때’ 같은 희한한 이름표를 달아서 단박에 히트 상품으로 만들고,

잘못 만든 듯한 옷을 ‘간지 나는’ 배우에게 입혀서 ‘에지가 있는 스타일’로 둔갑시킨다.

그는 타인의(대중의) 무의식을 포착하는 데, 또는 자신의 무의식을 대중에게 투사하는 데 귀신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His Loss   

그런데 여기서 ‘귀신 같은 능력’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왜냐면 물고기자리는 정말로 ‘귀신처럼’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는 현실에 발 한 쪽도 붙이지 않고, 이리저리 흘러 다닌다. 제 이름인 물고기처럼 그리고 마치 귀신처럼!

 

실제로 물고기자리는 그 흐느적거리는 듯한 움직임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슬라프 니진스키,루돌프 누레예프 등 위대한 춤꾼들의 계보에는 물고기자리의 유전자가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다.

 

또한 사람의 혼을 쏙 빼서 홀려놓는다는 점도 귀신과 한통속이다.

엘리자베스테일러, 쇼팽, 마르께스, 조용필에 이르기까지 종목은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대중에게 환상을 서비스하는 ‘환상 공급책’들이었다.

 

그러면 혹자는 환상을 팔아먹는 ‘환상 사업가’를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그게 바로 잘 되면 예술가 안되면 사기꾼이다. 말이 안 되는건 아니지만 둘 다 통상적인 비즈니스 범주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재능이다.

예술가는 밥을 굶기 십상이고, 사기꾼은 콩밥을 먹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Tip  

원래 사기꾼은 사기를 잘 당하는 사람이며, 유혹자는 유혹에 잘 빠지는 사람이다.

이말을 곰곰이 되짚어 보면, 물고기자리가 잘 되다가도 결국 비즈니스를 말아먹게 되는 까닭을 간파할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약간의 공상이 가미되어야 입맛이 돌기 때문이다.

일례로 부동산을 사도 안드로메다(?) 부동산을 사는 식이다.

그냥 뻔하게 강남 부동산을사면 되는 일을 가지고서. 그래도 정히 사업을 하려거든 몇 가지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첫째, 절대 사장 역할을 맡지 마라.

사장은 사자자리나 황소자리, 물병자리에게나 맡겨라.

결단력이 부족한 물고기자리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참모 자리 정도가 제격이다.

 

둘째, 자금 운영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하지 말라.

물고기자리는 치명적으로 ‘숫자감각’이 어둡다. 적어도 그 방면으로는 진짜 ‘어두(魚頭)’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셋째, 어떤일이 벌어져도 ‘잠수’만은 타지 않겠다고 스스로와 약속해라.

물고기자리는 일생 내내 ‘도피 충동’에 시달리는 족속이다. 그런데 잠수나 도피야말로 사기꾼의 전매특허 아닌가?


 

물고기자리 다루기 | “다른 건 다 해도 동업만은 하지 마”

 

 연인이라면  

물고기자리 남자를 사귀는 여자라면 명심하라. 연애는 할지언정 결혼은 하지 마라. 몸은 줄(?)지언정 통장은 주지 마라.

차라리  용돈을 매달 계좌이체 하고 말 일이지 동업만은 하지 마라. 이것이 여자들이 명심해야 할 ‘물고기자리 남자 사용법’이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 종족에 대해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모양이라고 오해를 사발째 들이켜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그런 사람한테라면, 물고기자리 남자의 그 치명적으로 순수한(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는) 예술혼(놀고 있네!)과 철면피적인 무책임함에 된통 당해서 인생 자체가 거덜나 봐야 정신을 차리겠냐는 말을 퍼부어 주고 싶다. 아서라, 말아라.

기둥서방 먹여 살리는 일명 ‘봉’ 팔자는 누가 되고 싶어서 되는 줄 아니?

 물고기자리의 ‘빈대 근성’은 열두 별자리 가운데 최강이다. 



 상사라면  

한마디로 놀랄 ‘노’자다. 물고기자리 주제에,

특유의 도피 성향을 극복하고, 무절제한 감수성도 가다듬어, 급기야 한 회사의 중간 간부 위치까지 차지하다니!

그 과정을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눈물이 나고, 한편으로는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요컨대 그는 예사 물고기가 아니다.

 

물고기에게서 게으름과 방종이라는 독버섯을 뽑아내고 나면, 그 자리엔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과, 몸을 사리지 않고 일에 몰두하는

완벽주의와, 보이지 않는 기미까지 포착하는 초월적인 이해력만 남는다.

선배로서도 훌륭하고, 인간으로서도 존경할 만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감동과는 별개로) 동업만은 절대 안 된다. 그건 인격의 영역이 아니라 운명의 영역이다.



 부하직원이라면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물고기자리 직원을 뽑다니 회사가 제정신이 아니다. 그 녀석도 마찬가지다.

물고기자리 주제에 직장에 기어들어 오다니, 자기 개성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거다.

덕분에 당신은 그 물고기 녀석을 데리고 있는 내내 머리가 아프다. 걸핏하면 늦게 나오고, 온몸이 돌아가면서 아프고,

수시로 휴대폰 끄고 잠수를 탄다. 한소리 하면 고개를 푹 숙이고 묵묵부답이다.

십중팔구 물고기자리는 직장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튕겨져 나간다. 그러니 그 시간을 조금 앞당겨 주었기로서니, 당신이 무슨 잘못인가?



 적이라면  

물고기자리에게도 적이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물고기자리야말로 자기 앞길을 자기가 막는 ‘백치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넘어지고, 자빠지고, 일을 망쳐놓는데 적에게까지 돌아갈 음모와 꿍꿍이가 뭐가 남겠는가? 물고기자리 도상부터가 그렇다.

 

두 마리 물고기가 꼬리를 묶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헤엄치고 있다.

이것만 봐도 물고기자리가, 세속적인 의미에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팔자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러니 물고기자리를 해코지하려고 노리는 적이라면 그냥 ‘씻고 자라’. 그는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물고기이며,

애초에 방향이 없는 사람의 앞길은 어느 누구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고기자리는, 이런 역설적인 이유에서 ‘천하무적’이다.

 

 

글 / 김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