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까지 가는 물류비와 배송 기간을 최대 40%까지 줄일 수 있는 시베리아 횡단 철로 물류망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다.
국내 최대의 종합 물류회사인 범한판토스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극동아시아~유럽 간 운송 서비스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배재훈 대표와 오데드 하렐 ‘파 이스트 랜드브리지(FELB)’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인 ‘유라시아 랜드브리지’ 설립 합의서에 서명했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FELB는 러시아국영철도 운송 독점권을 갖고 극동아시아∼유럽 간 철도운송 서비스를 하는 회사다. 현재 중국 베이징·상하이에 거점을 두고 TSR과 중국횡단철도(TCR)를 이용한 물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이달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극동아시아∼유럽 간 철도운송 서비스를 다음 달 시작한다. 합작법인은 국내에서 TSR을 이용한 유럽 전역의 철도운송 독점 공급권을 갖는다. 이번 철도운송 서비스는 중국 톈진 부근 잉커우 항구와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북한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보스토치니 항구가 출발점이다.
여기서 TSR을 이용해 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루마니아·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 등 동유럽까지 철로로 연결된다. 그동안 TSR은 통관에만 7~8일씩 걸려 지체되거나 컨테이너 부족 등 서비스가 불안정해 해상 운송에 비해 기간 단축 등 장점이 별로 없어 사용량이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통관을 3일 이내로 단축하게 됐다. 회사 측은 동유럽까지 35~40일 걸리는 해상 운송에 비해 TSR을 이용하면 18~25일이면 운송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배재훈 대표는 “이번 합작으로 전기동력인 철도를 통해 글로벌 물류 이슈인 저이산화탄소 녹색물류에 부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통일 한국을 대비해 일본에서 시작해 한반도를 지나 유럽까지 철로로 연결하는 꿈의 철로 물류망을 엮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출발해 유럽에 도착하는 철로 운송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회사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화물의 경우 국내에서 해상 운송으로 중국·러시아에 보낸 뒤 내륙 철도를 통해 시베리아철도와 연결할 계획이다.
또 일본에서 유럽으로 보내는 화물량을 확보해 한국 철도망과 연계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이 통일되면 일본이 해상 운송을 통해 유럽으로 보내는 화물의 상당수가 한반도를 통해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일본은 2007년부터 도요타를 중심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서 시베리아철도를 이용해 부품과 기자재를 공급하는 철도물류를 시작한 바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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